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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를 마무리하는 7월에
작성자 허남술 등록일 15.07.09 조회수 901

1학기를 마무리하는 7월에

 

나날이 새롭고 더욱 선해지는 신선여고 우리 친구들!

사랑합니다.

벌써 한 학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7월이 되었습니다.

7월은 즐거운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달이기도 합니다만 그 전에 기말고사가 여러분을 많이 괴롭게 했을 것입니다. 이번 주 3일 동안 시험 치느라고 여러분들 고생이 많았습니다.

교장선생님이 존경하는 분 가운데 법륜스님이란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이 경주고등학교를 다니셨는데 시험공부는 덜 되어 있고, 내일 당장 시험은 쳐야하니 그 때의 어린 심정으로 경주 보문 못이 터져서 천재지변으로 시험이 연기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이처럼 마음이 수양된 분도 어린 시절에는 나와 또 여러분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시험은 모든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경쟁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감내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중학교까지는 벼락치기 공부를 해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평소에 꾸준히 배우고 때맞추어 익히지 않으면 결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는 사실을 여러분들도 잘 알 것입니다.

또 벼락치기로 공부한 것은 진정한 실력이 되기도 전에 벼락처럼 사라진다는 것이 공부법을 연구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의견입니다.

성적 이야기가 나왔으니 성적 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자 합니다. 지난 3월부터 우리 학교는 학생중심수업과 스터디그룹 활동과 수학과 팀티칭을 시작했습니다. 이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이 성적의 변화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우리가 성적향상도를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교육청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3월 모의고사와 6월 모의고사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71일 마침내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선 초미의 관심사가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의 변화였습니다. 우리 학교는 3등급까지를 일단 상위권으로 봅니다.

1학년 국어는 47명에서 54명으로 7명이 늘었습니다. 수학은 39명에서 41명으로 2명이 늘었습니다. 영어는 35명에서 37명으로 2명이 늘었습니다.

2학년은 국어에서 49명에서 55명으로 6명이 늘었습니다. 수학은 41명에서 51명으로 무려 10명이 늘었습니다. 영어는 47명에서 53명으로 6명이 늘었습니다. 이 숫자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상위권 한 학생이 전학을 간 상황에서 얻은 결과라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3학년은 6월과 9월은 모든 재수생이 참여하므로 두 시험을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울산 시내 현재 3학년 학생들의 3월과 6월 모의고사 전체 학생 표준점수 평균을 비교해서 간단하게나마 성적 추이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와 비교하는 울산 전체의 일반계고등학교는 34개교입니다. 우리 학교는 3월 문과 14위에서 6월은 12로 두 계단 상승하였고, 이과는 16위에서 15위로 한 계단 상승하였습니다.

대단한 결과는 아니지만 이로서 어떤 수업이 제대로 된 수업인지 결판은 났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학생중심수업이 학생과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 동시에 성적까지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도 이 결과를 믿고, 더 알찬 학생중심수업에 주인공으로 적극 참여해 주기를 부탁합니다.

 

그 동안 우리 신서여고는 나름의특색 있는 학교의 전통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우리 신선여고는 여러분과 더불어 다음 세 가지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 첫째가 인사 잘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인격 도야의 출발은 정중한 인사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우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기말에 여러분의 학급에서 담임선생님과 여러분이 학급의 인사왕을 직접 선발해 인사대상을 시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사는 습관입니다. 인사하는 습관을 들여놓는 것은 여러분이 평생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때로는 선생님들께서 바쁘신 탓으로 여러분들의 인사를 살뜰히 받아주지 못하는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평소 하던 대로 인사하는 당당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인사할 때는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고 가장 정중한 말씨와 태도로 해야 합니다. 인사는 정중할 때 빛나는 것입니다. 장난삼아 하는 인사는 차라리 하지 않음만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평소에 꾸준히 예습 복습하는 학생입니다. 학업을 연마하는 것은 강을 거슬러 오르는 배와 같아서 꾸준히 노를 젓지 않으면 흐르는 물결에 떠내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 <學而時習之> 예습 복습노트를 만들어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학이시습지는 배우고 때맞춰 배운 바를 익히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논어의 첫 구절에서 따온 표현입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교장 선생님께서 쓸데없는 것을 만들어 우리를 괴롭히신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뿐 아니라 그 노트를 매주 검사해야 하는 담임선생님께서도 보통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하여도 가야할 길이라면 우리는 주저하지 말고 가야 하는 것이 참된 인생을 살려는 사람들의 자세입니다.

여기서 배운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것을 물어서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학문을 하다.’에서 학문은 배울 학()자와 물을 문()자를 씁니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일 배울 내용에 대한 예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무엇이든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깨닫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알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몰라서 궁금한 내용들을 친구에게 혹은 선생님께 물어 해결하는 것이 바로 공부이고 배움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쉽고 편하고 재미있는 것 가운데는 보람된 일이 거의 없음을 알게 됩니다.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은 늘 힘겹고, 귀찮고, 지겨운 일 가운데 있음을 여러분들이 지금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6개월을 꾸준히 예습, 복습하는 습관을 들여야 그 일이 습관화된다는 사실도 여러분이 알았으면 합니다.

지금은 이 노트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여러분의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 들여 내년에는 좀 더 발전된 <학이시습지>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서하는 학생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살고 있는 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입니다. 이 사회의 특징은 하루에도 우리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지식과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그 지식과 정보를 터득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앞서가는 사회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책 읽는 습관을 들여놓지 않으면 결국은 책을 열심히 읽은 사람의 심부름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지식정보화사회에서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 아니라 생존의 양식이라는 사실을 여러분이 깨닫기를 바랍니다.

독서는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워주고 인품이 갖추어진 인재를 키우는 밑거름이 됩니다. 사고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 여기에 더하여 인품과 지식이 갖추어진 사람이 바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책을 읽는 것이 텔레비전을 보는 것처럼 처음부터 재미가 있으면 이처럼 책을 읽으라는 부탁을 하지 않아도 모든 학생들이 다투어 책을 읽을 것입니다. 모든 가치 있는 일들이 그러하듯이 독서의 재미를 붙이려면 지루한 책읽기 연습 단계를 거쳐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책은 읽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읽기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시청하는 텔레비전은 그냥 재미만 있을 뿐이지 미래를 여는 창의력을 키우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미 많은 연구결과로 밝혀져 있습니다.

여러분의 독서교육을 위해 학교에서는 도서관에 여러분들이 읽을 만한 도서를 충분히 구입해 넣고, 다른 학교에는 계시지 않는 사서 선생님이 도서관에 상주하셔서 1년 내내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책을 많이 빌려 보고, 독후감을 열심히 올리는 친구들에게 독서대상을 수여할 계획이고, 또 행운권을 추첨하여 시상하는 등 갖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인사와 예습복습과 독서의 전통을 바탕으로 신선여고의 더 높은 교육목표는 모든 일에당당하게 도전하는 사람을 키우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2015. 7. 8

 

신선여자고등학교장 허 남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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